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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의 지겨운 슬픔에게

작가의문장3

우리를 샷건과 아버지들의 자살로부터 구원해주소서 우리를 샷건과 아버지들의 자살로부터 구원해주소서 - 존 베리먼 중 우울한 영혼과 복잡한 영혼은 서로 끌린다는 사실과 그 끝이 대부분 비극일 거라는 믿음. 위의 구절은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출연한 올리브 키터리지 시리즈 중 2화에서 케빈과 오케이시 선생의 에피소드에 나오는 존 베리먼 시의 일부이다. 4편이 전부인 이 드라마를 마치자마자 알라딘을 켜고 2권의 올리브 시리즈 리커버 특별판을 주문했다. 심지어 오만과 편견 초판본 커버의 발매트를 함께 주문했는데 아무런 계획이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 굿즈를 끼워파는 알라딘의 기술이란. 책을 다 읽고나면 고약하고 이기적이고 독설을 내뱉고 절대 사과라는 걸 하지 않지만 돌아서서 오랜 시선을 보낼 줄은 아는 이 노년의 여성을 사랑하게 될런지 궁금하다. 2023. 3. 18.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누구의 잠도 되지 않겠다는 갈망이여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누구의 잠도 되지 않겠다는 갈망이여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Rose, oh reiner Widerspruch, Lust, niemandes Schlaf zu sein unter soviel Lidern 2023. 3. 14.
절대 잊지 말라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 오 가슴이여, 그대 스스로를 위로하라. 그리움을 견디기 어려워도 어머니처럼 부드럽게 너를 감싸 줄 밤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으리니. 쉴 새 없이 헤매던 방랑객에게 그것은 침대요, 관이 되리라. 낯선 손길이 마련해 준 그 안에서 그대는 마침내 쉬게 되리니. 흥분한 가슴이여 잊지 말라. 그 어떤 기쁨도 진정으로 사랑하라. 영원한 안식을 취하기 전에 아픈 통증까지도 사랑하라.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 헤르만 헤세 《삶을 견디는 기쁨》 중 2023. 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