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헤세3 절대 잊지 말라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 오 가슴이여, 그대 스스로를 위로하라. 그리움을 견디기 어려워도 어머니처럼 부드럽게 너를 감싸 줄 밤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으리니. 쉴 새 없이 헤매던 방랑객에게 그것은 침대요, 관이 되리라. 낯선 손길이 마련해 준 그 안에서 그대는 마침내 쉬게 되리니. 흥분한 가슴이여 잊지 말라. 그 어떤 기쁨도 진정으로 사랑하라. 영원한 안식을 취하기 전에 아픈 통증까지도 사랑하라.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 헤르만 헤세 《삶을 견디는 기쁨》 중 2023. 3. 14. 축축하고 쓴 추억의 냄새가 났다. 전나무는 향기를 뿜으며 이제 더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이야기를 속삭였다. 축축하고 쓴 추억의 냄새가 났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 2023. 2. 25. 그 우물은 나의 젊은 영혼이었다. 돌 하나가 우물 안에 던져졌고, 그 우물은 나의 젊은 영혼이었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물이 만든 그림자 같은 건 어쩐지 영겁을 지나온 바람이 수면 위에 만들어온 나이테 같아서 바라보고 있으면 영원히 시간을 놓아버릴 것 같다. 2023. 2.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