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문장3 사람들은 외롭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이다. 슬픔은 당신이 유리로 된 아주 높은 건물의 긴 외벽을 미끄러져 내려오는데 당신을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외롭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아는 사람들에겐 할 수 없다. 같이 있어서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던 사람은 윌리엄이 유일하다고. 그가 내가 가져본 유일한 집이라고. 내가 파티에서 그냥 나와버리지 않았다면 팬 칼슨에게 그 이야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상대 말고는 아무도 그 의미를 알지 못하는 것들, 그런 걸 느끼고 살면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영원히 그럴 수는 없다. 친밀함은 그렇게 지긋지긋한 것이 되었다. 그것이 삶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너무 늦을 때까지 모른다는 것. 하지만 우리는 모두 신화이며, 신비롭다. 우리.. 2023. 2. 26. 축축하고 쓴 추억의 냄새가 났다. 전나무는 향기를 뿜으며 이제 더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이야기를 속삭였다. 축축하고 쓴 추억의 냄새가 났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 2023. 2. 25. 그 우물은 나의 젊은 영혼이었다. 돌 하나가 우물 안에 던져졌고, 그 우물은 나의 젊은 영혼이었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물이 만든 그림자 같은 건 어쩐지 영겁을 지나온 바람이 수면 위에 만들어온 나이테 같아서 바라보고 있으면 영원히 시간을 놓아버릴 것 같다. 2023. 2. 25. 이전 1 다음